완벽주의 보다 완료주의 그러다 완벽주의

 

완벽주의 보다 완료주의 그러다 완벽주의

최근 데스런 커뮤니티에서 '완벽주의 보다 완료주의'란 문장을 보다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매일 성실하게, 꾸준히 해라는 등의 말보다 훨씬 더 압축적이지만 큰 울림이 있는 말이었어요. 이제 40대 중반이 되는 저에게 완료주의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할지에 대한 성취 목표를 세워주었는데요, 오늘 아침 새벽 수영을 하며 깨닫게 된 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새벽 수영 시작한지 1년 6개월. 새벽 수영이 힘든 것도 1년 6개월

수영 끝내고 샤워하는 맛에 하는 새벽 수영

 

오랜만에 새벽 수영을 하러 왔습니다. 어느덧 새벽 수영을 한지 1년 6개월 정도가 되었네요.조금 작은 곳에서 1년간 수영을 하며 그룹레슨을 받고 규모가 큰 곳으로 와서 6개월째 수영을 이어가고 있어요. 새벽 5시에 울리는 알람에 몸을 일으켜 옷을 갈아입고 준비물을 챙겨 수영장으로 가는 길은 매번 힘들어요. 사실 수영 가기 전날에는 수영이 참 재미있게 느껴질때도 종종 있었지만 새벽 알림을 듣고 난 후 수영을 가야겠다며 설렘 가득하게 일어난 적은 정말 한 번도 없는 것 같군요. 

지난 12월부터는 새벽 수영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어요. 몸살로 인해, 연이은 회식으로 인해 2주를 결석을 하고, 3주만에 출석을 했죠.공백 기간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12월은 날씨가 춥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다들 출석율이 저조한데요, 오늘은 저포함 딱 5명이 나왔더군요.

지난 11월부터 강사님이 저희에게 요구하는 미션(?)의 강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데요, 자유형 5바퀴, 접영 5바퀴.. 뭐 했다하면 5바퀴에요.. 그래서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는 날이면 다른 회원분들 꽁무니 따라가기 바쁜데 오늘은 더더욱 힘들었어요. 앞서가는 4명 뒤에 줄줄줄 흘러 내려 꾸여꾸역 따라가기 바빴답니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끝나고 보니 지금까지 했던 새벽 수영 중 가장 많은 거리를 왕복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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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만 하자고 나왔던 오늘. 신기록을 세워버렸다...

완료만 하자고 생각했던 50분인데 하고보니 신기록까지 세웠던 나름 완벽한 새벽수영이었네요.

제가 종종 정보를 얻곤 하는 데스런 게시물에 '완벽주의 보단 완료주의'란 글이 있었는데요, 정말 와닿았어요. 소소해도 좋으니 일단 시작해서 마무리를 지어보다는 그 말이 참 공감되었거든요. 완벽하게 하는 것, 정말 멋지고 근사하지만 완벽하게 하려다보면 오히려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완벽주의는 핑계의 좋은 먹잇감일지도 모른다.

새벽 수영을 할때마다 내가 컨디션이 좋을때, 완벽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겠다 싶을때만 출석을 한다면 출석율 50%도 채우기 어려울지 몰라요.왜냐면 완벽주의는 핑계라는 녀석의 좋은 먹잇감이기 때문이죠. 새벽 5시에 알람이 울리면 순간적으로 오늘 내가 새벽수영을 안가도 될만한 이유 10가지가 머리를 스쳐갑니다. 그리고 알람을 다시 세팅을 하려는 순간, 마음을 다잡고 일어나지 않으면 그대로 다시 잠의 세계에 머무르고 말죠.

결과는 찜찜하게 일어나는 1시간 뒤의 내 모습이에요. 그때 완벽주의는 내려놓고 일단 출석만 하자고 하며 나를 다독여서 일어나면 완료주의에 때론 완벽함까지 선물로 받을 수 있죠. 

 

오늘도 해보자! 완료주의 새벽 수영 덕분에 얻은 선물입니다.

새벽수영은 완료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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