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군대 다녀왔어요?

이강인 군대 다녀왔어요?

 

이강인 선수가 올 시즌 마요르카에서 멋진 활약을 보인 덕분에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선발되었습니다. 그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지, 과연 벤투 감독이 그를 중용할 것인지에 대해 왈가왈부 말이 참 많았습니다. 한국 우루과이 전 후반에 이강인 선수는 교체 출전하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가 왜 라리가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지 증명했죠. 특히 이강인 선수가 과연 군대를 가야 되는지, 갔다 왔는지 여부가 한국 축구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기에 그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2001년 인천 출생으로 현재 나이 21세 입니다.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겨우 21살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데요, 과연 이강인 군대에 대해 논란이 되는 부분은 어떤 포인트일까요?

 

이강인은 초등학교 중퇴이므로 병역 면제에 해당한다?

 

먼저 학력 미달로 인한 군대 면제에 대한 팩트 체크입니다. 이강인 선수의 한국 내 공식 학력은 인천석정초등학교 중퇴입니다. 비슷한 케이스는 FC 유스 출신으로 현재 울산 현대 FC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 선수인데요, 이청용 선수는 학력 미달 군 면제 조항으로 군 면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강인 선수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2011년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중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은 군대를 면제해주는 조항이 삭제되었고, 더불어 이강인 선수는 스페인에서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에서 중학교 졸업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한 인터뷰에서 유급당하지 않기 위해 새벽까지 공부하느라 힘들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럼 이강인 선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익이다. 맞는 말일까요? 네, 사실입니다.  이강인 선수는 스페인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보이는데, 고등학교는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병역법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는 사람은 4급 보충역, 즉 공익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 됩니다. 물론 본인이 현역 입영을 희망하고 신체검사에서 1급에서 3급 판정을 받는다면 현역 복무도 가능합니다.

 

이강인 군대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 한국, 스페인 이중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 선수가 한국, 스페인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으니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 소문을 사실일까요? 

만약 이강인 선수가 한국, 스페인 복수 국적자라면 병역을 면제 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죠. 그러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 선수는 대한민국 국적만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그가 발렌시아 시절에 워낙 뛰어난 활약을 보이자 한 켠에서는 발렌시아 출신 천재 미드필더인 다비드 실바의 후계자로 지목하며 스페인 귀화를 권유했다는 게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이강인 선수는 본인은 대한민국 사람이며 한국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번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중 국적으로 인한 군면제는 이강인 선수에게 해당되지 않습니다. 고려할만한 사항은 이강인 선수의 가족이 스페인 영주권이 있다는 사실인데요, 가족이 스페인 영주권이 있는 경우에는 일정한 조건 아래 37살까지 병역의 의무를 연기할 수 있습니다.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보상으로 군면제를 받은 이승우, 황의조, 김민재, 나상호, 손흥민 등 선수처럼 이강인 선수도 아시안 게임에 도전해보고 안되면 축구선수로서 황혼기를 보낸 후 군 복무를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옵션일 수 있겠죠.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다면 이강인 군대 문제는 해결되었을까요? 

 

이강인이 뛰던 20세 이하 FIFA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남자축구 최초로 피파 주관 대회 결승에 올랐었습니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이강인 선수는 18세 나이에 골든볼을 수상했죠.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병역법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가 병역 면제를 받는 경우는 단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올림픽에서 3위 이상을 기록해 메달을 획득하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방법입니다. 이 외에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서는 국회가 특별법을 만들거나 정부가 움직여야 가능하죠. 과거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자 김대중 정부는 병역법의 부칙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을 준 것이므로 특별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한국 가나 H조 조별 예선 2차전이 열립니다. 한국 우루과이 전에서 예열을 마친 이강인이 과연 한 건 해줄 수 있을까요? 그의 왼발에 기대를 걸어봐야겠습니다. 함께 응원하시죠:)